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즐거운 산행, 용인 법화산에 오르다. [고찬석 도의원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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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

즐거운 산행, 용인 법화산에 오르다. [고찬석 도의원]

 

‘법화산(法華山)’ 용인 구성의 중심이 되는 산 중 하나다. 지리적으로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과 기흥구 마북동ㆍ청덕동ㆍ언남동, 처인구 모현면을 아우르고 있으며 법화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마북천ㆍ청덕천을 거쳐 탄천이 되어 한강에 이른다고 하니, 과연 이름에 걸맞은 산이라 할 수 있겠다.

 

용인시청에서 안내하고 있는 등산로 코스는 총 8개다. 죽전 야외음악당, 경찰대학교 정문, 물푸레마을 풀벌레공원과 꽃내음공원, 구성동 주민센터 등 오르는 길이 여러 곳이어서 골라 가는 재미가 쏠쏠하고, 등산로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가 383m의 야트막한 산이어서 왕복 두 시간 남짓한 거리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. 집 근처에 있어 언제든지 쉽게 갈 수 있는 법화산은 항상 내 곁에 있어 주는 친구처럼 든든하고 편안하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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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출처] 용인시청 문화관광>체험/힐링여행>용인힐링여행>등산로>법화산등산로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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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정표를 따라 입구에 들어서면 완만한 길에 촘촘히 줄지어 선 나무들이 다정하게 맞아준다. 법화산의 등산로 흙길은 폭신하면서도 부드러워 밟는 느낌이 참 좋다. 소나무와 물푸레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쏟아내는 맑은 공기에 감탄하면서 걷다 보면 순박한 흙길에서 가파른 계단길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.

 

정상 문턱에 이르러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가다듬고 평화의 쉼터에 앉아 잠시 쉬다 보면 ‘6.25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’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마치 총에 철모를 걸어둔 것 같은 형상의 기념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. 법화산은 1951년 국군6사단과 미24사단이 중공군과 전투를 벌였던 역사적인 장소로, 2012년 이 곳에서 유해 74구와 유품 500점을 발굴하여 ‘6.25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’으로 지정되었다.

 

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‘평화의 쉼터’에서 쉬고 있자니 반세기 전 치열했던 비극의 현장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고요하기만 하다. 선조들이 지켜 낸 이 땅에서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축복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.

 

정상에서 내려다본 용인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이다. 도시 성장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. 낮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그 안에 다양한 모습의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. 도시 어느 곳에서든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용인이다.

 

모현, 청덕동 방면을 하산길로 택했다. 2009년 선종하신 고 김수환 추기경의 묘소가 있는 천주교공원묘지가 아직도 메마른 모습이지만 따듯한 햇살 아래 고즈넉한 느낌이다. 희생을 실천하신 분의 마지막 숨결이 법화산에 묵직하게 남아 내 가슴을 울렸다.

 

유난히 에일 듯 시리던 추위와 코로나로 씨름하던 겨울이 지나고 코끝에 살랑 맺히는 포근한 바람에 실려 봄이 문턱까지 당도한 이맘때처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질 때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길에 오를 수 있는 산이 바로 여기 있다.

 

반복되는 자연의 섭리가 펼쳐지는 곳, 역사의 아픔과 고귀한 호국정신을 간직한 곳, 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어 주는 곳, 봄의 초입에서 법화산을 만나봤다.

 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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